남창진

마케팅 매니저


남창진 마케팅 매니저 Q&A 인터뷰


남창진 매니저의 ‘마케터가 빠지기 쉬운 3가지 함정’ 블로그 기사를 통해 마케터들이 경계해야할 것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인해 보세요.


소셜미디어 에이전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남창진 매니저는 당시 회사 대표님의 추천으로 Ryan Holiday의 Growth Hacking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국내 애드테크 업계의 선두주자였던 IGAWorks에 입사해 경험을 쌓고, 현재는 국민 명함앱에서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진화중인 리멤버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 모바일 히어로 5호인 남창진 매니저를 만나 고객들의 일상을 헤아리고 고객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마케팅 노하우에 대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맡고 계신 앱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국민 명합앱 ‘리멤버’입니다. 리멤버는 2014년 1월부터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서 현재는 300만을 훌쩍 넘는 회원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멤버 앱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명함을 스캔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OCR에 기반했던 타 서비스들은 그 문자 인식률이 매우 나빠서 여러 번 손이 더 들었죠. 리멤버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명함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수기로 입력해주는 방식을 택했고, 이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현재는 수많은 명함정보가 이미 리멤버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기에, 수기로 입력하는 명함의 숫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OCR로 간단한 정보를 읽어들여, 이미 서버에 존재하는 명함일 경우 그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식입니다.
리멤버는 이제 명함 관리 앱에 머무르지 않고, 비즈니스맨들을 연결하여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도록 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명함관리 서비스 외에도, 경력직 인재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 업계 사람들과 일 고민을 나누기 위한 리멤버 커뮤니티, 각종 경제소식을 유명 필진들의 글로 쉽게 풀어 알려드리는 리멤버 나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리멤버는 기업 고객과 일반사용자 고객 모두 갖고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일반사용자 고객을 위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리멤버의 고객을 효과적으로 모객함과 동시에, 앱을 찾아주신 고객들이 리멤버의 핵심 서비스를 활발하고 꾸준히 사용하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리멤버가 운영하는 서비스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각 산하 서비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그 총합으로서의 리멤버에 대한 통합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앱 마케팅 커리어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사회생활 초기 2년은 소셜미디어 에이전시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회사 대표님의 추천으로 Ryan Holiday의 Growth Hacking이란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 진행하던 업무에 Google Analytics를 도입해보기도 하고, 유저의 행동을 데이터로 깊게 파보면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에 크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IGAWorks라는 회사로 옮겨 본격적으로 모바일 앱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막상 갓 입사했을 때는 잘 몰랐지만, 국내 애드테크 업계에선 선두적인 회사였어요. 광고매체와 어트리뷰션, 에이전시를 모두 갖춘 회사라 앱 마케팅 시장 경험에서부터 기술에 대한 지식까지 폭넓게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실무 노하우 공유]

신규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저가 처음 광고를 본 접점부터 최종 전환시점까지, 일관되고도 간결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객하고자 하는 유저의 필요를 고민하며 마케팅 메시지를 작성했다면, 이 메시지가 앱스토어 화면, 앱 최초 실행 시점, 회원가입 과정 등에서 계속 이어져야 해요.
경력직 인재들에게 새로운 커리어 제안을 제공하는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에 인재를 모으는 활동을 할 때였습니다. 광고를 보고 앱스토어에 진입한 뒤, 앱을 실행해서 내 프로필을 등록하는 과정까지 유저 입장에서 직접 진행해봤습니다. 문제점이 보이더라고요. 난 분명 이직제안을 준다는 서비스의 광고를 보고 눌렀는데, 앱스토어에는 명함관리 얘기밖에 없어요. 앱을 실행했더니 명함을 쉽게 관리하래요. 회원가입을 했더니, 내 명함을 사진으로 찍어 등록하라더군요. 제가 유저였어도, 앱을 잘못 찾아온게 아닐까 의심하고도 남을 상황이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앱 제목과 설명을 수정하고, 리멤버 커리어 광고로 유입된 분들에겐 명함등록 과정을 스킵하도록 바꿔보았습니다. 그 결과, 신규유저가 프로필 등록까지 가는 전환단가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아직 명함관리앱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 급진적인 수정은 어렵지만, 저희 리멤버를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그 방문의 목적에 맞는 경험을 선사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앱을 재방문하게 만드려면 어떤 것에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객의 생활 일과에 우리 앱이 녹아들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특정 상황이 주어졌을 때, 우리 서비스가 자연스레 떠올라 열게 만드는 것이죠. 얼마 전 고객대상 전화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였어요. 그 고객님은 아침에 리멤버나우 새 글 푸시메시지가 오면, “아 이제 8시구나. 출근하면서 읽어봐야지.”하고 집에서 출발하셨습니다. 그 푸시를 일종의 시보처럼 생각하고 계셨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리멤버 커뮤니티를 둘러보며 업계 소식이나 고민거릴 읽어보셨고요. 새로운 커리어 제안이 오면 틈틈이 리멤버 커리어도 열어보시는 분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이런 고객을 많이 만들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직무 특성상 저희 주력서비스인 명함관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분이라 그 의미가 컸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어떤 마케팅의 변화가 있었나요?

다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질테니, 광고를 보는 이가 생각이 많아지도록 유도하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저희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어떤 분도, 재택근무가 길어지니 자신의 삶과 커리어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고백하시더라고요. (그 분은 무려 전세계 거대 IT기업 5개 회사 중 한 곳에 다니는 분이었어요.)
타겟 유저들에게 지금 다니는 회사생활에 만족하는지, 회사가 당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주고 있는지 건드려서 생각이 많아지도록 했고, 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때 만든 크리에이티브가 현재까지도 가장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어요.

요즘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트렌드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과장 없이, 스토리텔링은 확실하게.
미디어커머스가 부흥하면서, 유저들은 자극적인 광고에 많이 지쳐있습니다. 우리 제품 신박하다고, 깨부수는 실험까지 해도 이제 유저들은 무덤덤합니다. 뭘 마구 퍼준다는 메시지를 던져도, “주는 대신 내게서 뭔가 가져가겠지”와 같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요. 과장된 메시지는 유저에게 비호감으로 낙인찍혀 회복 불가능의 브랜드 경험을 줄지도 모릅니다.
대신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제품이 누굴 위해 나온건지, 그게 왜 내게 필요한지 등의 내러티브가 존재하지 않으면 유저에게는 피로감만 가져다주는 노이즈가 됩니다.
얼마 전에는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에 더 많은 개발자 인재분들을 모시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회사 플젝만 개발 말고, 내 앞길도 좀 개발해보자”는 메시지를 활용해서 광고를 하고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 경품은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태블릿이나 고급 키보드/마우스로 맞췄고요. 이 캠페인으로 개발자 인재 한 분 모객하는데 드는 비용을 기존 대비 4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커리어 경험 공유]

앱 마케팅이 언제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시나요?

타겟이 선호한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카피를 써야할 때. 특히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할 때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 지금이야 각 업계에서 각성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제가 처음 앱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의 경험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으로, 또는 광고의 효율을 이유로 특정 문구나 삽화를 사용해야만 했을 때의 죄책감과 불편함은 다시 겪기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할 제품이 주장하는 USP에 제 스스로 공감하기 힘들 때 저부터도 제품을 자신있게 자랑할 수 없어서 마케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앱 마케팅을 하면서 언제 가장 즐겁고 뿌듯하다고 느끼시나요?

공공장소에서 우리 앱을 사용하는 유저를 볼 때.
사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나 오프라인 이벤트 마케팅을 할 때엔 유저의 반응을 곧장 눈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참여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로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즐거워하고 있는 걸 보면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거든요. 근데 앱 마케팅에선 그런걸 보기 어렵더라구요. 비슷한 뿌듯함을 채워주는게, 우리 앱을 사용하는 유저를 실제로 만날 때예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저희 앱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를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앱 마케팅 분야 관련 정보는 평소에 어떻게 취득하시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나 Facebook Group 등에서 얻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맞벌이로 인한 육아/가사 문제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기 힘든 제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훌륭한 정보통입니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마케팅 관련 아티클도 자주 찾아 읽습니다. 각종 뉴스레터나 RSS feed도 여전히 훌륭한 정보창고가 되어줍니다.대행사나 렙사에서 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있는 옛 동료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많은 고객, 많은 케이스를 겪는 대행사, 렙사 지인만큼 귀중하고 고마운 분들이 또 없습니다.

현재 활동하고 계시거나 활동이력이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신가요? 이번 모바일히어로즈 커뮤니티에는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리멤버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합니다. 클로즈드 베타 시절부터 열심히 이용했어요.
리멤버 커뮤니티에 반해 드라마앤컴퍼니에 지원하고 면접까지 보게 되었는데, 면접관님이 제 커뮤니티 닉네임을 들으시곤 말씀하시더라구요.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방법이 있다면 먼저 포지션 제안을 보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나네요.” 순간 제 활동이력을 떠올리며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런게 운명적인 이직인가 싶어 기분이 좋았죠.
모바일히어로즈 커뮤니티에선, 앱 마케팅에 좀 더 전문화된 분들과 깊이있는 교류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마케팅이란게 그 범위가 넓어서, 앱 마케팅이라고 하는 특정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앱 마케팅에 대한 논의라 해도 그 초점이 단순 UA에 집중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 곳 모바일히어로즈는 어느 정도 서비스가 성장해서 궤도에 올라있는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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